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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년대회부터 개근 미컬슨, 연습도 ‘솔선수범’

입력 | 2015-10-07 03:00:00

아이언-우드-드라이버 샷 꼼꼼 점검… “한국팬 친절하고 밝은 성격 좋아”




2015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는 미국팀의 필 미컬슨(45·사진)은 이 대회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이 대회에 유일한 ‘개근 선수’인 그는 올해는 단장 추천 선수로 참가했다. 미국팀은 참가 선수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0명으로 뽑는다. 61위(미국 선수 중 30위)로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던 미컬슨을 선발한 것을 두고 논란도 있었지만 제이 하스 단장은 “팀에 기여하는 바가 큰 선수”라며 비판을 일축했다. 미컬슨은 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대표해 프레지던츠컵에 나서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다. 이번 대회는 동료들이 나를 원해서 뽑혔다는 얘기를 들어 더욱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맏형답게 그는 개막 전부터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줬다. 이날 미국팀 선수 대부분이 아이언과 드라이버 샷 중 하나만 연습한 것과는 달리 미컬슨은 아이언, 우드(2개), 드라이버 순으로 모든 샷을 꼼꼼히 점검했다. 단체 사진 촬영 때는 표정이 굳어 있던 패트릭 리드에게 농담을 던지고, 너털웃음도 지어보이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했다. ‘필드의 신사’로 불리는 그는 갤러리에게 환하게 웃으며 사인을 해줘 큰 환호를 받았다. 그는 “한국 팬들의 친절함과 밝은 성격이 좋다”고 말했다.

미컬슨은 치어리더 출신의 아내 에이미와 함께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가정적인 남편으로 유명한 그는 과거 아내가 암 투병 중일 때 간병을 위해 대회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은 모두 아내 덕분이다. 영원한 지지자인 아내와 가족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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