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100년만의 대가뭄… 2016년 봄까지 간다 보령댐 저수율 22.3% 사상 최저 48만명 불편… 2016년 농사도 비상 금강물 끌어오는 수로공사 계획
말라버린 보령댐… 피마르는 農心… 수영은 사치 충남 서북부 지역이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 지역 식수원인 보령댐 수문 아래 방류 통로는 물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말라 버렸다(위쪽 사진). 서산시 대산읍의 한 농민이 땅 밑에서 올라오는 소금기 때문에 피해를 본 논을 허탈하게 바라보고 있다(가운데 사진). 가뭄이 장기화하자 서산시는 실내수영장 운영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일상생활마저 불편이 커지고 있다. 보령=김호경 whalefisher@donga.com / 서산=박창규 기자
충남도에 따르면 6일 현재 보령댐의 저수율은 22.3%(2610만 t)로 1998년 담수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령댐 건설 당시 수몰됐던 상류 웅천천 인근 마을이 최근 모습을 드러냈을 정도다. 또 도내 227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1%로 평년(74.3%)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쳤다. 서산과 태안의 천수만 B지구에서는 염분으로 인해 수확기의 벼가 타들어 가는 ‘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충남도는 이처럼 수원(水源)이 말라붙고 피해가 확산되자 보령댐의 물을 최소한 내년 3월까지 지켜내기 위해 보령, 서산,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8개 시군의 급수량을 20% 줄이기로 했다. 광역상수원의 고갈 위기로 급수를 제한하는 것은 2009년 광동댐에 이어 보령댐이 사상 두 번째다. 이에 따라 8일부터 이들 시군 48만 명의 주민이 먹는 물을 공급받는 것은 물론이고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군들은 공공수영장의 운영을 중단시키고 목욕탕 등 물 사용량이 많은 업소와 기업을 대상으로 절수 운동을 벌이고 있다.
보령=지명훈 mhjee@donga.com / 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