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은 1950년 첫 전국보건위생회의에서 보건 4원칙의 하나로 ‘중의(中醫)와 서의(西醫)는 서로 단결해야 한다’는 ‘중서 결합 방침’을 내세웠다. 일본이 메이지유신으로 서양의학을 도입하며 전통의학을 폐지한 것과 대비되는 조치다. 그 중심에 있는 기관이 1955년 설립된 중국중의연구원이다. 이때부터 중국 의료는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이 융합하는 방식으로 독특하게 발전했다. 중의연구원은 2005년 중의과학원으로 승격됐다.
▷저장 성 출신인 투는 1955년 베이징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중의연구원에 들어가 85세가 된 지금까지 중국 전통의 천연 약물에서 신물질을 찾는 일에 몰두했다. 노벨상을 안겨 준 말라리아 퇴치약도 1600년 전의 고대(古代) 의서를 읽다가 영감을 얻어 중국 전통 약초인 개똥쑥에서 추출했다. 투의 이름 유유(ff)가 ‘사슴이 울며 들판의 풀을 뜯는다’는 시경 구절에서 따온 건데 세계적으로 이름값을 한 셈이다. 비과학적이며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중의학에 대한 비판과 불신도 이번 수상으로 상당히 해소하게 됐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