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뽀’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 인터뷰
▼새장 속 깃털처럼 가볍게…합리적 가격에 색상 다양▼
프랑스 파리 파르티퀄리에 호텔에서 열린 리뽀 10주년 파티에서 새장 속에 담긴 리뽀 ‘페더 컬렉션’ 가방. 리뽀 제공
빨강 파랑 초록…. 원색인데도 색감이 오묘하고 깊다. ‘프렌치 시크’라고 부를 만하다.
나일론과 페이턴트 소재라서 토트백이든, 위크엔드백이든, 심지어 소프트 캐리어 가방까지 깃털처럼 가볍다. 올해 브랜드 10주년을 맞은 프랑스 가방 브랜드 ‘리뽀(Lipault)’다.
최원식 쌤소나이트코리아 지사장은 “이제 글로벌 여성들은 똑똑한 쇼핑을 통해 자신의 패션 정체성을 드러낸다. 평생 한 번 소장할 만한 에르메스 가방을 사든가, 아니면 일상에서 메이크업처럼 여러 개 분위기를 바꿔 들 수 있는 가벼운 가방을 찾는다. 그것이 여성들이 누리게 된 패션의 자유”라고 말했다.
리뽀의 데미안 미뇨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
지난달 17일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의 파르티퀄리에 호텔에서 열린 리뽀 10주년 파티.
지난달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의 파르티퀄리에 호텔에서는 ‘리뽀’ 10주년 파티가 열렸다.
초대받아 가보니, 정원을 갖춘 프랑스 저택 형태의 이 호텔은 이날을 기념해 공간 곳곳을 ‘깃털’ 테마로 꾸몄다. 공작새를 연상시키는 푸른 깃털 디자인의 가방은 새장 속에 깃털과 함께 들어 있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가방 무게를 형상화한 것이었다. 이곳에서 ‘리뽀’의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인 데미안 미뇨 씨를 만나 인터뷰했다.
―‘리뽀’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실제로 파리 시내 곳곳의 매장과 갤러리 라파예트, 프렝탕 백화점에서 이 가방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쌤소나이트와 리뽀의 만남이 흥미롭습니다.
“리뽀는 부티크 브랜드로서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쌤소나이트와 같은 거물급 브랜드가 필요했습니다. 팀 파커 쌤소나이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말했죠. ‘리뽀는 우리가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담아냅니다’. 리뽀는 생동감 있는 색상과 파리의 감성을 내세운 브랜드로, 여행을 많이 하는 여성이 주타깃 고객입니다.”
―리뽀의 여행 가방을 보면 하드 캐리어보다 소프트 캐리어에 더 주력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국내에서는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에 매장을 두고 있는 리뽀는 소프트 캐리어는 22만8000원, 위크엔드백은 9만9000원, 여성용 노트북 배낭과 플럼 볼링백은 각각 8만9000원 등이다. 대표적 주력 제품라인 중 하나인 ‘플럼’은 리뽀 전통 캐주얼 가방으로 러기지에 끼울 수 있도록 제작됐다.
프랑스 파리 시내의 리뽀 매장 모습. 신선한 색감과 가벼운 무게, 합리적 가격의 가방들이 파리지엔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리뽀 제공
―리뽀의 글로벌 매니저로서 어떤 포부가 있습니까.
“여행이 좀 더 빈번하고 일상적으로 우리의 삶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더 많은 여성이 여행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이고 있고, 공항과 호텔을 그들의 세컨드 오피스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여행 가방은 당신의 삶을 대변하는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리뽀의 강점은 혁신입니다. 여행 가방이 단순히 당신의 짐을 넣는 곳만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여성의 로망인 구두처럼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묘하게 고급스러운 여행 가방, 여행하는 멋진 여성에게 걸맞은 캐주얼 가방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프랑스 감성의 ‘리뽀’는 불황에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여행에 대한 수요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이 시대 글로벌 패션잡화 시장의 화두, ‘캐주얼라이징’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파리=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