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산하 테러 금융팀 당국자들은 최근 공개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의 홍보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각종 중화기와 전투요원을 싣고 이라크와 시리아의 점령지역을 활보하는 전투용 차량의 대부분이 일본 도요타 픽업트럭과 다목적 레저 차량(SUV)을 개조한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간혹 한국의 현대차나 일본의 다른 브랜드인 미츠비시 등도 등장했지만 도요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앞부분에 고유 마크를 그대로 단 채 질주하는 차량의 위용에 놀란 당국자들은 도요타 관계자들을 불러 어떤 경로로 IS가 차량들을 입수했는지 물어봤다고 ABC 방송은 6일 보도했다. 도요타 측은 “IS에게 직접 차량을 판매한 사실이 없다. 차량의 유입 경로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전 세계에서 분실된 자동차들이 중고차 중개인을 통해 특정지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은 추적하기 힘들다”고 진술했다.
IS가 왜 도요타를 선호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차량을 입수한 경로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도요타 차량의 이라크 판매는 2011년 6000대에서 2013년 1만8000대로 늘었다. 또 2014년 미 국무부는 도요타 트럭 43대를 시리아 반군에게 공급하기도 했다. 이중 상당수가 IS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호주 신문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800대 이상의 토요다 트럭이 시드니 지역에서 분실됐으며 대부분은 IS로 밀수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