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머리싸움 끝에 양 팀의 카드가 결정됐다. 이젠 세계 최고의 골프 스타들이 펼칠 화려한 플레이를 지켜볼 일만 남았다.
8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팀과 미국 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첫 날 포섬(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5경기 대진이 7일 결정됐다. 인터내셔널 팀 닉 프라이스 단장과 미국 팀 제이 하스 단장은 이날 오전 미디어 센터에서 30cm 정도의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마치 정상 회담을 하듯 나눠 앉아 번갈아가며 소속팀의 조 편성을 발표했다. 두 단장은 부단장들과 함께 상대팀에 맞춘 최상의 대진을 놓고 고심하느라 때론 5분 넘는 장고에 들어갈 만큼 신중을 기했다.
●첫날은 성사되지 않는 세계 1위와 2위의 맞대결.
한편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가 고향인 스피스는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추신수에 대해 “잘 안다. 그는 괴물(beast)이다. 만난 적이 있으며 투수력이 약해지고 경기를 포기하는 듯할 때 분위기를 살리는 핵심적인 선수”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첫 날 빠진 배상문
이번 대회 코스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2차례 우승했던 배상문은 첫 날 출전하지 않는다. 최경주 인터내셔널 팀 수석 부단장은 “배상문은 찰 슈워젤(남아공)과 같은 조로 내보내려 했다. 두 선수가 연습라운드에서 전체 선수 중 1위를 하며 내기 상금을 차지해 기대가 컸다. 하지만 어제 슈워젤이 연습 도중 17번 홀에서 구토를 한 뒤 라운드를 포기했다. 제대로 경기를 치를 몸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배상문에게는 아쉬움이 남게 됐다.
●의외의 만남은 어디.
● 목표는 모두 전승, 그 결과는.
프라이스 단장과 하스 단장은 똑같이 “첫 날 5-0으로 이기겠다”며 큰 소리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미국 팀의 우세가 예상된다. 첫날 출전하는 양 팀 선수들의 역대 포섬 승점을 합하면 미국 팀이 22점으로 8점에 그친 인터내셔널 팀에 크게 앞선다. 최경주 단장은 “인터내셔널 팀이 그동안 5연패한 이유는 첫날부터 대패한 탓이다. 2승 3패 정도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고덕호 해설위원은 “인터내셔널 팀에서 승산이 있는 선수는 스콧과 마쓰야마, 데이와 보디치 정도를 꼽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