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7兆대 회복
하지만 4분기(10∼12월)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영업이익 10조 원’의 기반이었던 휴대전화 사업이 여전히 부진한 점은 삼성전자에 큰 고민거리다.
○ 반도체 디스플레이, 환율 덕 봐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도 자사 스마트폰 제품 중심으로 모바일AP 공급량을 늘려 흑자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소니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CMOS이미지센서 분야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재계에서는 3분기 반도체 분야에서 3조5000억∼3조6000억 원, 디스플레이에서도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판매 확대로 9000억 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부품 사업의 이 같은 호조에는 환율의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68원으로 전분기 대비 6%, 지난해에 비해 14% 상승했다. 이 같은 원화 약세가 달러 기반으로 수출하는 부품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1∼3월) 유럽과 신흥국의 통화 약세로 8000억 원에 이르는 환차손을 본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 스마트폰 수익성 회복 더뎌…4분기 ‘미지수’
소비자가전(CE) 부문도 환율 개선과 미국 등 주요 시장 경기 개선에 힘입어 직전 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영업이익을 추가로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주력인 TV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서는 부품(DS) 부문의 ‘나 홀로 선전’으로는 4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당장 IM 부문에서는 1300만 대의 사상 최다 선주문을 받은 아이폰6S에 대항할 새 제품 없이 갤럭시노트5 등 기존 제품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반면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기반의 간편결제 시스템 ‘삼성페이’가 스마트폰 사업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태호 taeho@donga.com·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