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상생면세점 준비 완료
입점브랜드 370개중 국산 150개 할당… 주차 문제 해결 위해 전용 주차장 확보
외국인 관광객 年 250만명 유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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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을 따낼 경우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에 ‘두타면세점’을 세우고 국산품 매장을 40%까지 할당하겠다고 밝혔다. 두산 제공
두산은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에 1만7000m² 규모의 ‘두타면세점’을 세워 중국인 관광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동대문은 연간 외국인 관광객 710만여 명이 찾는 관광지로 명동(880만여 명) 다음으로 많다. 7월 서울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도 8개 업체가 동대문을 입지로 정해 입찰에 도전했다.
두산은 동대문에 면세점을 유치할 경우 연간 2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이 들어설 동대문이라는 입지를 적극 활용해 지역 상인과도 상생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인근 쇼핑몰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통시장과 연계한 각종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심야에 활기를 띠는 동대문 상권의 특징을 이용해 심야시간 면세점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버스 유입으로 발생할 주차문제는 기존 투산타워 건물 내 주차장 외에 주변 주차공간을 확보해 이미 해결했다. 두산 관계자는 “버스와 승용차 등 10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 주차장이 이미 확보돼 있다”며 “면세점 이용 고객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상권 방문객과도 주차장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 유명 브랜드 유통 경험이 없다는 지적을 만회하기 위해 샤넬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한 460여 개 브랜드로부터 면세점 입찰이 결정되면 매장을 내겠다는 입점의향서(LOI)를 일찌감치 확보했다. 두산은 20여 년간 그룹 내에 ‘보그’ ‘얼루어’ 등을 발행하는 패션 매거진 사업부가 쌓아 온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네트워크를 면세점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동대문은 명동에 이어 외국인 관광객이 두 번째로 많이 방문하는 명소지만, 관광객 지출 금액은 명동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며 “면세점을 유치해 외국인 지출 금액을 5년 내 2배로 올려 주변 상권까지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점 수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롯데면세점은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에 특허를 재신청했으며, SK네트웍스는 기존 워커힐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신청서를 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