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 댈러스 카이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22연속이닝 무실점…3일 휴식 우려 불식
타자 타이밍 뺏는 폭포수 체인지업 압권
2015년 메이저리그 가을야구는 ‘누가 제2의 매디슨 범가너가 될 것인가’에 초점이 쏠려 있다. 지난해 범가너는 포스트시즌에서 7경기(6선발)에 등판해 4승1패1세이브를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방어율이 0.65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26세의 어린 나이지만, 범가너는 우승 반지를 3개나 획득했다. 그의 포스트시즌 통산 방어율은 0.88에 지나지 않는다.
7일(한국시간) 열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27·사진) 카드를 꺼내들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흘만 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내일이 없는’ 단판승부에서 카이클만한 투수가 없다는 것이 AJ 힌치 감독의 판단이었다.
5회까지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 허용했을 뿐, 특별한 위기 없이 늠름하게 마운드를 지킨 카이클은 6회말 체력이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2사 1·2루서 메이저리그 통산 687홈런을 기록 중인 거포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한 그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정규시즌까지 포함해 22연속이닝 무실점으로 양키스의 천적임을 과시한 카이클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특유의 냉철함을 잃지 않았다.
지난 4년간 평균 106패를 당한 애스트로스는 카이클의 역투에 힘입어 10년 만에 디비전시리즈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제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이자, 올 시즌 최고 승률을 기록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해야 한다.
9일 벌어질 1차전에는 올 시즌 19승(7패·방어율 3.89)을 따낸 콜린 맥휴가 마운드에 올라 캔자스시티 요르다노 벤투라(13승8패·방어율 4.08)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책임진 카이클은 12일 홈에서 열릴 3차전에 나설 수 있다. 카이클이 4일 휴식 후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