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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한국 청년 잠재력에 호감… 도전하세요”

입력 | 2015-10-08 03:00:00

본보와 ‘도쿄 채용박람회’ 개최한 김재홍 KOTRA 사장
취업 기회 열려 있어




김재홍 KOTRA 사장은 6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일 경제교류대전에 대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만큼 이제 경제 교류의 물꼬를 터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일본 기업인 중에는 한국 청년들의 도전정신과 잠재력을 높이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취업 기회와 가능성이 그만큼 열려 있다는 뜻입니다.”

6일 일본 도쿄(東京) 뉴오타니호텔에서 만난 김재홍 KOTRA 사장은 “기업인들은 도전정신이 있는 이들을 원하는데 일본 청년층은 보수적이어서 한국 청년들에게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KOTRA는 2013년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매년 두 차례 취업 박람회를 연다. 봄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글로벌취업상담회에 일본 기업들이 참가하는데 참가 기업 수가 2013년 21개에서 올해 96개로 늘었다.

이번에는 도쿄에서 6, 7일 열리는 ‘한일 경제교류대전’ 일환으로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공동으로 재일 한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채용박람회와 취업 성공사례 공모전, 멘토링 강좌 등을 진행한다.

김 사장은 “일본의 경우 지리적으로 가까워 오가기가 편하고 미국 등에 비해 취업비자를 받는 절차도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스펙’보다 잠재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일본 기업의 특징이다. 아직 종신 고용이 유지되는 기업이 많다 보니 정규직으로 입사할 경우 한국에 비해 고용 기간이 길다는 장점도 있다.

김 사장은 “현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곳이 KOTRA인 만큼 해외취업 수요를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 전달해 인력을 양성하도록 하고 있다”며 “양성된 인력을 기업과 연결해 주고 취직 후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KOTRA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KOTRA 일본지역본부는 현재 일본 기업 400여 곳과 협력하며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KOTRA의 도움으로 91명이 취업 기회를 얻었다.

이번 경제교류대전에서는 채용 관련 행사 외에도 대일 수출상담회, 투자설명회(IR), 산학협력포럼 등이 열린다. 김 사장은 “올해 KOTRA가 하는 해외 행사 중 가장 큰 것”이라며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경제 교류가 위축된 측면이 있는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만큼 이제 물꼬를 터 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 도쿄에서 열린 비슷한 행사 중 최대 규모로 한국 기업 200개, 일본 기업 500개가 참석한다.

김 사장은 “일본 자동차회사에 한국 부품회사들이 납품하고 기술 개발을 같이 하는 등 밸류체인(가치사슬)의 파트너로서 협력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데 이런 관계 구축이 상품을 하나 파는 것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소재 및 부품 분야에 강점이 있는 일본은 한국에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음 달 오사카(大阪)에서 대규모 한국 상품전을 여는 등 한일 간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