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10월의 주제는 ‘직장 에티켓’]<192>女직원들 상사들 요구에 불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여성을 ‘남성을 위한 도우미’쯤으로 인식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특히 술자리에서 ‘웃자고 해본 말’이라는 명목으로 여성을 도우미 취급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사소한 농담과 스쳐가는 말일지라도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 녹아 있다. 아무리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이라도 잘못된 사고방식은 누군가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다.
직장생활 2년 차인 박모 씨(25·여)는 팀장이 허구한 날 여사원들의 외모를 평가하고 도우미 역할을 요구해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여사원들이 나란히 앉으면 팀장은 “예쁜 순서대로 앉았으면 ○○, ○○, ○○ 순이었을 거다”라고 말하고, 술자리에서는 “미인이 따라주는 술을 마시고 싶다”며 특정 사원에게 술을 따라줄 것을 요구한다. 박 씨는 “마치 여직원의 외모가 남자 상사의 눈요기를 위해 존재하는 줄 아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