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골프 둘째날
배상문-대니 리組 막판 역전승… 미국팀에 승점 1점차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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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해냈어”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의 배상문(왼쪽)이 9일 둘째 날 경기 18번홀(파5)에서 승리를 확정하는 퍼팅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배상문과 한 조를 이룬 대니 리(오른쪽)는 캐디를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9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파72·7380야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둘째 날 포볼 5경기에서 인터내셔널팀은 3승 1무 1패로 미국 팀에 우위를 보였다. 전날 1승 4패로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던 인터내셔널팀은 중간 합계 승점 4.5점을 기록해 5.5점의 미국팀을 바짝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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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5m 벙커샷 버디로 강한 인상을 남긴 미국팀 필 미컬슨은 이틀 연속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잭 존슨과 짝을 이뤄 제이슨 데이와 애덤 스콧에게 맞선 미컬슨은 7번홀(파5)에서 티샷을 할 때 비거리를 더 내기 위해 1∼6번홀에서 썼던 볼과 다른 모델의 볼을 쓴 것으로 드러나 실격돼 한 홀의 승리를 상대에게 헌납했다. 18홀을 도는 동안 동일한 공만 써야 하는 ‘원 볼’ 규정을 어긴 것. 하지만 미컬슨은 11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팅을 넣은 뒤 12번홀(파4)에서는 핀까지 142야드를 남기고 피칭웨지로 벙커샷 이글을 낚는 묘기를 펼친 끝에 무승부로 마쳐 승점 0.5점을 추가했다.
10일에는 포섬 4경기와 포볼 4경기가 열린다. 스피스와 존슨이 포섬 경기에서 세계 2위 데이-샬 슈워츨과 맞붙게 돼 세계 1, 2위 맞대결이 성사됐다. 배상문은 마쓰야마 히데키와 빌 하스-맷 쿠처와 대결한다.
인천=김종석 kjs0123@donga.com·정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