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넥센 10일 준PO 1차전
두산 김현수도 지지 않았다. “전쟁에서 제일 중요한 게 ‘핵’인데 2년 전엔 내가 우리 팀에서 터진 핵(자폭)이 됐다. 팀은 이겼지만 속상했다. 올해는 그 핵이 넥센에서 터지길 바란다.”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이 2년 만에 다시 준플레이오프에서 충돌한다. ‘몇 차전까지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넥센 서건창과 조상우는 손가락 딱 세 개만 폈다. 서건창은 “저희 선수단의 의지다. 그만큼 간절하다”고 말했다. 네 손가락을 편 두산 유희관은 “넥센 선수들이 너무 긍정적이다. 절대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시리즈 초반 두산의 왼손 불펜을 힘들게 해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김태형 감독은 “조상우를 보면 어린 선수가 저렇게 많이 던져도 될까 걱정이 된다.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뼈 있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두산은 니퍼트, 넥센은 양훈을 각각 10일 오후 2시 잠실에서 열리는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임보미 bom@donga.com·황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