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3위, 소통은 바닥권… 중저가 승부수 급제동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브랜드를 아우르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독일 폴크스바겐 본사와는 다른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독일 본사는 폴크스바겐을 중심으로 아우디 등 계열사를 두고 있지만 한국은 아우디코리아(2004년 10월 출범)와 폭스바겐코리아(2005년 1월 출범)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성장 속도는 가팔랐다. 2012년에는 시장점유율 25.62%로 부동의 1위였던 BMW코리아를 제치고 국내 수입차 시장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에서 2조6619억 원의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한국GM의 국내 매출(2조5026억 원)을 제쳤다. 현대자동차(18조293억 원)와 기아자동차(9조3112억 원)에 이어 국내 판매 3위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터지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사태가 터진 지 20일 만에야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과문을 보냈다. 독일 본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한계를 감안해도 수입차업계 1위, 국내 판매 3위 업체의 위기 대응 능력으로 보기는 힘들었다.
이번 사태로 폴크스바겐의 대중 브랜드인 슈코다의 한국 진출 준비도 한동안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이 1999년 인수한 체코 브랜드인 슈코다는 폴크스바겐의 기술력을 이식받았다. 싼 가격에 디자인만 다른 슈코다가 한국에 진출하면 폴크스바겐 브랜드의 후광을 받아 국내 중저가 수입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