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화재청
‘이산가족을 찾습니다’·‘한국의 유교책판’, 세계기록유산 등재…한국의 세계기록유산 13건으로
세계기록유산 등재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과 ‘한국의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10일 “두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KBS가 1983년 6월 30일 밤부터 11월 14일 새벽까지 방송기간 138일, 방송시간 453시간 45분에 걸쳐 생방송으로 진행한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와 관련된 기록물이다. 비디오 녹화원본 테이프 463개와 담당 프로듀서 업무 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cuesheet), 기념음반, 사진 등 2만 522건의 자료가 포함됐다.
당시 전담인력 1641명이 투입된 이산가족 생방송에는 사연 10만952건이 접수됐으며, 5만3536건이 방송에 소개돼 1만189건의 상봉이 이뤄졌다.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냉전 상황과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긴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기록물로, 지구상에 한국전쟁과 같은 비극이 또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주요 등재기준인 진정성, 독창성, 세계적 중요성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등재됐다.
이 기록물은 국가가 아닌 각 지역의 지식인 집단들이 시기를 달리해 만든 것으로, 수록 내용도 문학을 비롯해 정치·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도덕적 인간의 완성’이라는 하나의 일관된 주제를 통해 스승의 학문을 후학이 이어받고 이를 더욱 보완·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 16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500여 년간 지속해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집단지성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그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은 2013년 9월 시행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기록물들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와 ’한국의 유교책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3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한국의 유교책판과 이산가족 생방송 기록물이 등재되면서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13개로 늘어났다. 앞서 훈민정음(1997년), 조선왕조실록(1997년), 직지심체요절(2001년), 승정원일기(2001년), 조선왕조의궤(2007년),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2007년), 동의보감(2009년), 일성록(2011년), 5·18 관련 기록물(2011년), 난중일기(2013년), 새마을운동기록물(2013년) 등 11건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난징(南京) 대학살 문건과 일본군 위안부 자료를 등재 추진했으나 이중 난징대학살 문건만 등재됐다. 난징대학살 문건은 일본 군대가 1937년 12월 난징을 점령한 이후 6주간 난징 시민과 무장해제된 중국 군인들을 학살한 사실과 1945년 이후 전쟁 범죄자의 재판 관련 기록물을 포함한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진=문화재청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