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초 대회 자부심…궂은 날씨에도 최선
아시아 최초로 열린 2015프레지던츠컵에는 6일 동안 무려 10만 명에 가까운 구름 갤러리가 몰렸다. 흥행의 비결은 단연 스타들의 화려한 플레이다. 하지만 그 뒤에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준 자원봉사자의 땀도 숨어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대학생부터 골프를 좋아하는 순수 아마추어 골퍼, 은퇴한 프로골퍼, 인천시민까지 다양했다. 자원봉사자에게 특별한 혜택은 없다. 기껏해야 대회 티켓과 기념품 몇 가지를 주는 게 전부다.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은 온전히 골프가 좋아서 참여했다.
일주일 동안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갤러리들과의 사소한 마찰이 계속되면서 힘들어하는 자원봉사자도 많았다. 한 자원봉사자는 “코스 내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됐고 담배도 피울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사진촬영은 물론 숨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부의 행동이긴 했지만 그런 모습을 볼 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대회를 치르고 있지만 그에 비해 시민의식과 갤러리 문화는 아직도 수준이 낮은 것 같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갤러리 문화도 달라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구름 갤러리가 모였지만 큰 사고 없이 마무리 됐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맡은 일을 다한 자원봉사자들이 없었더라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열린 프로골퍼대회 최다 관중동원이라는 새 기록을 썼다. 뿐만 아니라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 참여라는 기록도 남겼다.
인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