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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스윕 확률은 40%…목동구장이 최대 변수

입력 | 2015-10-12 05:45:00

준PO 화끈한 응원전 두산이 준PO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가운데 3차전은 넥센의 안방인 목동구장에서 펼쳐진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과 달리 목동구장은 타자친화적 구장이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2차전 도중 두산(왼쪽 사진)과 넥센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주고받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두산 vs 넥센 ‘준PO 3차전‘ 전망

역대 준플레이오프서 2차례 리버스스윕
두산 선발 유희관 넥센 상대 방어율 7.64
목동구장 최적화된 넥센타자들 타격 관건

준플레이오프(준PO)가 5전3선승제로 치러지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번의 승부가 있었다. 이중 5차례 한 팀이 1·2차전을 모두 이긴 시리즈가 나왔다. 언뜻 생각하기에 단 1승만 추가하면 PO에 진출할 수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처럼 보인다. 그러나 통계는 다르다. 이 중 2차례 대역전극이 있었다. 확률로 치면 무려 40%다. 2010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지휘했던 롯데는 두산과 준PO 1·2차전을 모두 잡았지만 3∼5차전을 내주고 허무하게 탈락했다. 2013년 넥센은 두산을 만나 역시 1·2차전을 이겼지만 3∼5차전을 내리 패하며 리버스 스윕의 제물이 됐다.

두산은 10일과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올해 준PO 1·2차전을 모두 이겼다. 2경기 모두 압도적 승리는 아니었다. 불펜을 모두 투입해 가까스로 이겼다.

13일 3차전은 1·2차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두산이 유리해보이지만, 구장이 잠실에서 목동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넥센 선발도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이다. 단순히 확률 60%와 40%의 싸움이 아니다. 여려 변수가 얽혀 있는 예측이 힘든 승부다.

2013년 넥센과 PO를 치른 LG 봉중근은 당시 “잠실(외야 펜스 좌우 100m·중앙 125m)에서 넥센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과 목동(좌우 98m·중앙 118m)에서 만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야구장 크기도 큰 차이가 있고, 목동은 타석보다 외야 펜스의 높이(해발고도)가 조금 낮게 느껴진다. 그만큼 홈런의 위험성이 높다. 넥센 타자들은 이 목동에 가장 최적화된 스윙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1일 준PO 2차전 두산 마무리 이현승과 포수 양의지는 3-2로 앞선 8회초 2사 2·3루서 넥센 4번타자 박병호를 고의4구로 거르고 5번타자 유한준과 승부했다. 만루를 감수하고 유한준을 선택해 결과적으로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해냈다. 그러나 목동구장이었다면 이 같은 결정에는 큰 망설임이 따를 수밖에 없다. 유한준은 잠실에선 장타율이 0.302로 평범한 편이지만, 목동에선 홈런 19방을 때린 장타율 0.745의 거포이기 때문이다.


3차전 두산 선발은 좌완 유희관이다. 올 시즌 18승을 거둔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지만 넥센을 상대로는 유독 약했다. 3경기(1승1패) 17.2이닝을 던져 방어율 7.64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380에 달하고 홈런도 4방을 맞았다.

3차전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은 두산을 상대로 5경기(2승1패)에서 29이닝을 던져 방어율 3.10의 안정적 성적을 냈다. 피안타율은 시즌 전체 0.257보다 낮은 0.241이다. 마무리 조상우가 11일에 이어 12일까지 이틀간 쉬는 점도 넥센으로선 긍정적이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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