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1승 남았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PO 2차전을 3-2로 잡은 두산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두산은 10일 1차전 4-3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1점차 승리를 거둬 분위기를 탔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준PO 2차전 장원준 V투…2연승 두산 ‘PO 눈앞’
두산 민병헌 2안타 1타점 2볼넷 데일리 MVP
마무리 이현승 이틀연속 무실점 첫 PS 세이브
두산이 이틀 연속 1점차 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준PO)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1승만 추가하면 PO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두산은 넥센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의 컨트롤이 흔들리는 틈을 타 1회말부터 선취점을 올렸다. 볼넷 2개와 사구 1개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민병헌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0으로 앞서나갔다. 4개의 4사구는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4사구 타이기록(역대 7번째)이다.
10일 1차전에서 3-4로 아쉽게 패한 넥센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 2회초 1사 1·2루서 김하성의 좌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두산은 2회말 2사 2루서 허경민의 좌전적시타로 2-1로 달아났고, 넥센은 3회초 박동원의 좌월솔로홈런으로 다시 2-2 동점에 성공했다. 박동원은 전날 1차전에서 생애 첫 가을잔치 홈런을 날린 데 이어 2연속경기 아치를 그렸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은 5회말 갈렸다. 두산은 넥센 2번째 투수 하영민을 상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오재원이 바뀐 투수 손승락을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3-2로 앞서나갔다. 포수 박동원이 3루주자 김현수와 충돌하면서 공을 떨어뜨렸고, 그라운드에 나뒹군 김현수는 누운 자세로 손으로 홈 플레이트를 찍는 투혼을 발휘해 결승점을 뽑았다.
1차전에서 부진했던 두산 민병헌은 이날 1회 밀어내기 볼넷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하면서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장원준은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1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011년 SK와의 PO 4차전에서 구원승을 올린 이후 4년 만의 가을잔치 승리이자, 포스트시즌 개인통산 2승째다. 두산 마무리투수 이현승은 1차전 승리투수에 이어 이날도 1.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해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거뒀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