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은 사람의 관심을 사로잡는 일이다. 선거도 흥행에 성공해야 승리할 수 있다. 흥행에 성공하려면 다양한 수단을 잘 포착해야 한다. 1996년 총선 때 신한국당은 이회창 김무성 정의화 황우여 홍준표 김문수 이재오 같은 각계의 스타급 인사를 대거 영입했다. 2002년 대선 때 새천년민주당은 후보 공천에 국민참여경선을 처음 도입했다. 2012년 총선 때 한나라당은 당명과 노선까지 바꾸는 변신을 꾀했다. 방법은 달랐지만 모두 흥행에 성공했고, 선거에서도 이겼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내년 4월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 현역 의원이 교체되기를 바라는 국민이 47%로 나타났다. 재선을 바라는 응답(24%)의 두 배나 된다. 의원 개인이나 소속 정당, 19대 국회의 행태에 대한 실망과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현역 의원 교체가 심한 나라도 드물다. 초선 의원 당선 비율이 17대 총선 62.5%, 18대 45.8%, 19대 49.7%였다.
이진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