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5회 1사만루 뜬공서 홈쇄도… 넥센 포수 공 떨어뜨려 결승점 헌납

야구 통계학자들에 따르면 정규 시즌 때는 끝내기 안타 다음 날의 승률이 시즌 전체 승률과 큰 차이가 없다. 끝내기 안타를 계기로 팀이 똘똘 뭉쳐 상승세를 탈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다르다. 지난해까지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안타가 나온 경기는 모두 23경기. 이 중 끝내기 안타로 승패가 갈린 팀들이 다음 경기에서도 다시 맞붙은 건 18번이다. 이 18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던 팀이 연승을 이어간 건 13번(72.2%)이다. 끝내기 안타로 거둔 1승이 0.7승 정도를 더 거두는 효과로 이어진 셈이다.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끝내기 안타를 친 팀이 연승을 이어갔다. 1차전에서 연장 10회 대타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넥센에 4-3 승리를 거둔 두산은 11일 2차전에서도 3-2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앞서 나갔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 남겨뒀다.
반면 넥센은 이틀 연속 밀어내기 볼넷에 발목이 잡혔다. 1차전에서는 조상우가 3-2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현수에게 동점을 허용하는 볼넷을 내줬고, 2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피어밴드가 1회에만 사사구 4개(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타이 기록)로 선취점을 내줬다. 두 경기 모두 1점 차로 승부가 갈려 넥센에는 더욱 뼈아픈 실점이었다. 3차전은 13일 오후 6시 30분 목동구장에서 시작된다.

포수 양의지 책임감 있게 잘 리드
8회 만루기회 놓친 것 아쉬워
▽넥센 염경엽 감독=코너에 몰렸다. 깨끗하게 야구 하고 싶었는데 오재원을 비롯해 두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자극해 온다. 그런 마음이 3차전 때 오히려 우리에게 득이 될 것으로 본다. 2사 만루 찬스를 놓친 8회가 제일 아쉽다. 공격적으로 가고 싶은데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하려다가 오히려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