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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대학살 자료’ 세계유산 등재에 日 발끈

입력 | 2015-10-12 03:00:00

스가 관방장관 “극도로 유감”… 우익 “유네스코 분담금 줄여야”




중국이 신청한 난징(南京) 대학살 관련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극도로 유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유네스코에 대해서는 “협력 방식을 재검토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0일 석간 후지와의 인터뷰에서 “극도로 유감”이라며 “유네스코 사무국과의 협력 방식에 대해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이용을 방지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되도록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와무라 야스히사(川村泰久) 일본 외무성 대변인도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일중 간 견해차가 있음에도 중국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신청된 것이며 완전성과 진정성에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비판했다.

난징 대학살에 대해 중국은 ‘30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고 주장하지만 일본 정부는 “숫자가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일부 우익 인사들은 대학살의 존재 자체도 부정하고 있다.

우익 성향의 신문들도 일제히 반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1일 사설에서 “문화재 보호 제도를 반일 선전에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중국의 자세는 용납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라는 사실을 거론하며 “분담금을 끊거나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번을 계기로 과거사 관련 자료들이 속속 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자료의 경우 이번에 등재되지 않았지만 한국 중국 대만 등 6개국 정부와 시민단체가 ‘국제 연대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공동 신청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중국이 다시 등록을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