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의 사진작가 김태균, 심여화랑 15일~30일
하늘인지 바다인지 경계가 모호한 시간대의 바다. 그 짧은 시간에 보여주는 여러 가지 색채 중 가장 강렬한 것은 블루(Blue)다. 사람들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 바다가 하늘을 닮고 하늘이 바다를 쫓아 서로 하나가 되는 시간이다. 미명. 하늘의 색을 한껏 품은 바다는 보는 사람을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한다. 찰나의 시간에 마치 영겁의 몰입에 들어서게 하는 것처럼.
‘블루’의 사진작가 김태균이 13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서울 사간동 심여화랑에서 이달 15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바라보다>展이다. 2년간 준비한 이번 개인전은 또 다른 바다, 또 다른 블루다. 심여화랑과는 5년 만에 만나는 그의 개인전이다.
김태균의 작품이 품고 있는 블루는 어둠이 물러나기 전인 미명의 시간대에 놓인 바다가 품고 있는 색이다. 늘 같은 장소에서 마주하는 매번 다른 얼굴의 바다를 블루라는 이름 아래 변주하는, 같은 듯 다른 블루들로 선보였던 그가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 본 그 바다, 그리고 블루를 준비했다.
김태균은 1988년 미국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으며 귀국 후 1998년 갤러리 인데코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If you go away>(갤러리 편도나무, 서울) 전시부터 블루 연작을 선보이고 있으며 <If you go away II>(2005,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서울), <Blue in BLUE>(2007, 갤러리 잔다리, 서울), <BLUE+S>(2009, 심여갤러리, 서울), <BLUE>(2013, 미묘갤러리, 속초) 등 12회의 개인전과 <Window of Korea>(2014, 인도네시아 국립미술관, 인도네시아), 4th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도가도비상도>(2011, 광주비엔날레관, 광주), <Rest>(2011, 경기도미술관, 안산), <The Moment>(2010, 63스카이아트뮤지엄, 서울), <Cool+Art+Play>(2009, 고양어울림미술관, 고양), 2008 부산비엔날레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