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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수들 부진에 화난 김정은 “체육성도 상납금 내!”

입력 | 2015-10-12 16:01:00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그동안 예외적으로 상납 의무를 면제해왔던 체육성에도 상납금을 내도록 지시했다고 일본의 도쿄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해 7월 측근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통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해외에 근무하는 체육성 관계자들은 1인당 연간 3만~3만5000달러(약 3400만~4000만 원)를 의무적으로 상납하게 됐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마식령 스키장 등 체육시설 건설에 힘을 쏟는 과정에서 2013년까 체육성에 예외적으로 상납 의무를 면제해줬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부진한 실적을 보이자 화가 나 상납금을 내도록 명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하는 등 거액의 자금을 썼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상납금 징수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북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도쿄신문에 “본국에서 거액의 상납을 요구해 해외 근무자들 사이에 불만이 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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