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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갈등 부추기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가겠는가”

입력 | 2015-10-13 10:32:00

박원순 서울시장. 동아일보DB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결정에 대해 “자꾸 갈등을 부추기면 이 나라는 어디로 가겠나”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사회가 위대해지려면 다양성이 중요하다. 이게 자유민주주의의 큰 장점”이라며 “국정 교과서는 여당 내에서도 굉장히 반대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반대하는 의견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갈등을 용광로에서 녹게 만들어야지 갈등을 부추기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가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내분을 겪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년 총선 전망과 관련해 “많은 국민이 좀 더 (당을) 신뢰할 수 있게 큰 혁신, 개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안에 대해서는 “좋은 내용인데 종이 위의 혁신안이 아니라 실천이 돼야 한다”며 “국민이 느낄 수 있게 확실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차기 대선주자인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갈등에 대해선 “어려움을 극복하고 함께 가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하겠다”며 “당 대표, 최고위원들과 협의해 할 수 있다면 두 사람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 정도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하면서 발생하는 현대자동차 공공기여금 1조 7000억 원을 놓고 갈등을 겪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강남특별자치구’를 주장한 데 대해선 ‘권한 침해’라고 못박았다.

박 시장은 “자기 지역을 더 발전시키겠단 생각은 좋지만 지역 이기주의로 발전하는 덴 동의할 수 없다”며 “국제교류복합지구는 강남구 차원의 사업을 넘어 서울시, 나아가 범국가적 어젠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서울시가 1조 7000억 원 중 약 6500억 원을 송파구의 도로 지하화와 잠실 종합운동장 리모델링 비용으로 책정한 것과 관련 강남구에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왜 그 돈을 송파구에 쓰냐는 게 핵심인 것 같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오늘날 강남구가 혼자 힘으로 만들어졌나”라며 일축했다.

그는 “바로 사이에 있는 송파구에 쓰면 왜 안 되나. 이런 사고방식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 강남구도 서울이다. 함께하자는 것”이라며 “강남구민 대다수는 ‘강남구 구역 안에서만 써라’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 비리 의혹이 다시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권 후보인 박 시장을 음해하려는 정치적인 목적의 ‘박원순 죽이기’라는 시각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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