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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들은 착해서 신고 안 할 줄 알고…” 교회만 골라 턴 20대 구속

입력 | 2015-10-13 15:48:00


예배가 끝난 오후 8시경.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위치한 한 교회의 출입문이 ‘철컥’ 하고 열렸다. 도둑은 문틈 사이로 구부러진 철사를 넣고 잠금장치를 열었다. 그는 사무실로 들어가 시가 20만 원 상당의 노트북컴퓨터와 24만 원 상당의 금반지, 현금 8만 원을 들고 달아났다. 지난달 27일 벌어진 일이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저녁 시간대에 비어 있는 교회에 상습적으로 침입해 현금 등을 훔친 혐의(야간주거침입절도)로 김모 씨(22)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중랑구 일대 교회 4곳에서 5차례에 걸쳐 287만5000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교회 인근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6일 김 씨를 검거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교인들은 착해서 신고를 안 할 줄 알았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고시원에서 혼자 생활했으며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미 절도 전과만 9범에다 전과 23범인 김 씨는 지난해 5월에도 교회를 털다 붙잡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문틈이 벌어져 있는 출입문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며 “출입문의 틈을 막아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