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청에 근무하는 박사공무원들이 지난달 ‘연구성과 75선’을 발간한 뒤 김관용 경북지사(뒷줄 가운데)와 한자리에 모였다. 경북도 제공
딸기 신품종인 ‘싼타’는 맛과 빛깔이 좋은 데다 단단해 수출에 적합하다. 올 들어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16t을 수출했다. 중국과는 로열티 계약을 맺어 올해 6000달러를 시작으로 매년 3만 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받는다.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등으로 로열티 계약이 확대될 예정이다.
발효한 쌀을 활용해 만든 화장품 ‘천연미’는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 화장품을 1개월 사용한 결과 주름이 개선됐다는 반응이 100명 중 81명으로 나타났다. 쌀 소비가 줄어드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이처럼 지역 특성을 살린 제품과 관광상품은 경북도청에 근무하는 박사공무원들이 전문성을 발휘해 이룬 성과다. 이론적 연구가 아니라 농어민의 소득을 높이고 관광객이 찾도록 하는, 지역 발전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현장성 연구다. 경북도청의 박사공무원은 현재 118명. 농학박사가 50명으로 가장 많고 이학(25명) 공학(12명) 수의학(10명) 순이다. 이 밖에 행정학 문학 약학 법학 정치학 사회복지학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북도청 박사공무원들은 12, 13일 경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준홍 박사(46·농업기술원)는 기후 변화에 대응한 맞춤형 과학영농서비스를 제시했다. 기후 변화로 폭우나 폭설이 잦아지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농작물지리정보시스템 등을 활용해 농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다. 포럼에 참가한 김현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박사공무원 덕분에 경북도는 일종의 연구기관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들이 창조적 전문성을 발휘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