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좌완 선발투수 브렛 앤더슨.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원투펀치 커쇼·그레인키 ‘마지막 희망’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메이저리그 최강의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보유했지만, 류현진이 부상으로 빠진 3선발 공백이 LA 다저스의 발목을 잡았다. 7-13으로 뉴욕 메츠에 무릎을 꿇은 다저스는 1승2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
13일(한국시간) 뉴욕 시티필드의 분위기는 경기 전부터 과열됐다. 다저스 체이스 어틀리가 소개되자, 메츠 팬들은 야유 세례를 퍼부으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필라델피아 시절 ‘메츠 킬러’로 명성이 자자했던 어틀리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살인적 태클의 주인공을 끝내 기용하지 않았다.
이날 두 팀이 기록한 안타는 13개로 똑같았다. 차이점은 정신력에 있었다. 어틀리의 보디체크에 발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시즌을 마감한 유격수 루벤 테하다의 몫까지 해내겠다는 의욕이 메츠 타선의 응집력을 낳았다. 1번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은 홀로 5타점을 책임졌고, 테하다 대신 주전 유격수로 출전한 윌메르 플로레스는 3타수 2안타 2득점에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승제)의 벽 앞에서 좌절할 위기에 몰린 다저스는 다시 커쇼와 그레인키의 어깨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포스트시즌 5연패의 수모를 안고 있는 커쇼가 13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질 4차전에서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2년 연속 NLDS에서 고배를 마셔야 한다. 3일 휴식 후 등판하는 커쇼와 그레인키를 앞세워 2연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해도 1차전에 내세울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문제다. 류현진의 빈자리가 포스트시즌 들어 더욱 크게 느껴지는 다저스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