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취업수기 공모전-유학생 취업박람회
미노인터내셔널 김동군 부장(52)이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유학생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학생들 앞에서 일본 기업에 취업할 때는 “내가 왜 일본 기업을 택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도쿄=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열정과 철저한 준비
최근 글로벌 인재 채용의 일환으로 한국에 손을 내미는 일본 기업들이 적지 않다. 일본 청년층에 비해 영어 등 어학실력이 뛰어나고 도전정신이 강한 데다 문화가 비슷해 쉽게 적응하기 때문이다. 일본 신입사원과 달리 해외근무나 지방근무를 기피하는 일도 없다.
일본 취업을 결심했다면 일단 일정 수준 이상의 일본어 능력이 필요하다. 일부를 제외하면 아직 일본 대기업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은 정보 수집이다. 올해 J호텔 린쿠에 취직한 장형준 씨(우수상 수상)는 정부에서 해외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월드잡(www.worldjob.or.kr) 사이트를 추천하며 “기본적인 회사 검색, 비자 확인, 이력서 작성 시 유의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 취업하기’ 등 인터넷 카페도 유용하다.
개별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KOTRA 취업박람회 등에서 얻을 수 있다. 장 씨 역시 KOTRA 글로벌취업상담회를 포함한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140개 기업에 원서를 낸 결과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는 “면접만 60∼70곳을 봤고 비행기로 양국을 오간 것만 8번”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이날 박람회를 찾은 김가영 씨(25·여)는 “일본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일본에 왔다”며 “KOTRA의 온라인 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승희 KOTRA 일본지역본부 차장은 “약간의 전문성과 도전정신 그리고 KOTRA 등에서 제공하는 정보만 정확히 파악해도 일본 현지 기업 취업은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은 취업박람회에서 서류전형과 1차 면접까지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관문을 통과하면 2, 3차 면접으로 이어지고 그 중간에 인적성시험(SPI)도 봐야 한다.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윤 씨는 “일본은 비즈니스 매너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입실하고 의자에 앉을 때, 일어서서 나갈 때 인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면접에서 실무지식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지만 잠재력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 더 많다.
청년드림센터장상(최우수상)을 받은 홍성윤 스미토모중기계프로세스기기 엔지니어는 “자기 분석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명확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 어떤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어 실력이 다소 부족했지만 회사에선 기계공학 전공에 높은 점수를 줬고, 일과 일본어 배울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의 급여 수준은 한국 대기업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 종신고용을 보장하고 복리후생이 좋은 데다 점차 급여가 오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결코 나쁜 조건이 아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이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