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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넥센 박동원의 첫 타석, 노림수 실패?

입력 | 2015-10-14 03:00:00

1, 2차전서 빠른 공 노려 깜짝 홈런… 3차전선 유희관 느린 공에 땅볼아웃




“이런 큰 게임에서 포수는 자기 타격에 신경 못 써요.”

포수 출신인 프로야구 두산 김태형 감독은 주전 포수 양의지가 수비에서 제 몫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큰 게임에서는 수비의 비중이 커져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 포수도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진다. 이 때문에 공격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준플레이오프 상대 팀 넥센의 주전 포수 박동원의 생각 역시 같았다. 그도 “늘 수비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타석에서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박동원은 1차전 첫 타석에서 1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고, 2차전 첫 타석에서도 1점 동점 홈런을 때렸다. 두 경기에서 안타를 두 개 때렸는데 모두 홈런이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은 빠른 공 딱 하나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는 타입이다. 그래서 제대로 맞으면 넘어가는데 두 경기 모두 노림수가 잘 맞아떨어졌다”며 “게다가 주자가 없던 상황이라 더 단순하게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13일 목동에서 열린 3차전 첫 타석 때는 상대 투수가 ‘느린 공’을 주무기로 하는 유희관이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택근이 1루에 나가 있던 게 영향을 준 걸까. 박동원은 이 경기 첫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사실 올 정규시즌 때도 박동원은 첫 타석에서 강한 타자는 아니었다. 타율이 0.255로 시즌 평균(0.266)보다 낮았고, 홈런도 두 번째 타석에서 때린 게 6개로 첫 타석(3개)보다 많았다.


서건창 선제 홈런이 컸다

▽넥센 염경엽 감독=넥센다운 야구로 승리할 수 있었다. 서건창이 선제 홈런을 터뜨린 게 컸고 필요할 때 추가점이 나왔다. 밴헤켄이
최고의 피칭을 해 줬다. 한국에서 첫 완봉승을 기록하게 해 주고 싶었는데 8회에 흔들렸고, 1차전 때 컨디션이 안 좋았던
조상우도 한 번 던지고 가는 게 좋을 듯해 교체했다.

오늘 경기는 운이 안따랐다

▽두산 김태형 감독=밴헤켄의 공이 위력적이었다. 9회
오재일은 타석에서 몸에 공을 맞았는데 1회초 심판 합의판정 기회를 썼기 때문에 번복시킬 수가 없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1회에도 김현수가 분명 공을 잡고 나서 나중에 떨어뜨렸는데 심판진은 연결 동작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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