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인스타그램의 영향으로 짧은 동영상 올리기가 유행이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더라도 소중한 가족이나 친구들의 모습, 혼자 보기 아까운 장면 등을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촬영해 놓으면 오래 두고 볼 수 있다.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동영상 촬영은 해 본 적이 없다면 일단 한번 찍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진 촬영보다 훨씬 쉽다. 언제 셔터를 누를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순간 포착에 실패했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는 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만 주의하면 된다. 스마트폰은 가볍기 때문에 카메라 위치와 촬영 각도를 수시로 바꿀 수 있지만, 쉽게 흔들리는 게 단점이다. 흔들림 없이 찍는 것이 동영상 촬영의 제1원칙이다.
전문가들이 찍은 동영상의 80∼90%는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는 고정 샷(fixed shot)으로 촬영한 것이다. 초보자들은 보통 한 장면을 어디서 끊을지 몰라 길게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용이나 노래 등 주제에 따라 적당한 길이가 있다. 나중에 편집할 것을 생각해 시작과 끝의 3∼5초 정도는 고정 샷으로 해야 한다. 폰카의 영향으로 세로 화면에 익숙해지긴 했지만 수평을 잘 맞춘 가로 화면이 안정적이고 보기에도 좋다.
좀 더 완성도 높은 동영상을 만들려면 복잡한 편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체 영상을 머릿속에 그린 뒤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 장면들을 모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하는 게 포인트다.
동영상은 여러 장의 순간 사진이 연속돼 있는 것이므로 기본적인 촬영기술은 사진과 비슷하다. 역광(逆光)을 피하고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 광각으로 찍으면 화각이 넓어져 흔들림이 줄어들고 목소리 등 현장의 소리도 더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다.
동영상 촬영 때는 배터리 용량과 저장 공간이 충분한지 꼭 확인해야 한다. 영상이 흐리거나 화면에 지저분한 것이 보이면 렌즈를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깨끗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또 마이크 주변에 이물질이 끼거나 촬영 도중 자신도 모르게 마이크를 손으로 막으면 현장 소리가 제대로 담기지 않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