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세대 유행에 민감… 어른들의 집단축제로 규모 커져
매년 10월 31일 밤 사람들이 유령, 괴물, 마녀, 유명인 등으로 분장하고 놀이를 즐기는 핼러윈 축제가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며 소비를 진작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올해 핼러윈 축제로 인한 미국 내 소비 진작 효과가 69억 달러(약 7조93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인 1명이 핼러윈데이에 74.34달러(약 8만5491원)의 소비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미국의 핼러윈 축제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5년에는 시장 규모가 33억 달러에서 그쳤지만 2012년 80억 달러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고 이후에도 70억 달러 내외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미소매협회(NRF)는 분석했다.
핼러윈데이 의상 전문업체인 스피릿 핼러윈의 트리샤 롬바르도 대변인은 “핼러윈은 이제 성인을 위한 축제”라고 진단했다.
핼러윈은 고대 켈트인 축제 ‘사윈’에서 유래했다. 죽음의 신에게 제를 올릴 때 켈트인들이 기괴한 모습으로 꾸며 집안으로 죽은 자들의 영혼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 풍습이 오늘날 핼러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다.
핼러윈데이가 되면 미국 각 가정에서는 늙은 호박에 구멍을 판 후 사람의 얼굴 모양처럼 만든 ‘잭오랜턴(Jack-O’-Lantern)’ 등을 만든다. 또 괴물이나 마녀로 분장한 아이들이 이웃집을 찾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데 이때 외치는 말이 “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거야”란 뜻의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treat)’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