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국제우주연맹(IAF)에 회원가입을 신청했다. IAF는 평화적 목적의 우주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1951년 프랑스 파리에 세워진 우주 분야의 유일한 국제기구다.
북한이 12~16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IAF 연례총회에 맞춰 가입 신청을 한 목적은 장거리로켓(미사일) 발사를 위성발사와 ‘평화적 우주 개발’로 포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인정했다고 선전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장거리로켓 발사와 1~3차 핵실험으로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어떠한 로켓도 발사하지 못하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IAF 아시아태평양 의장을 지낸 최흥식 전 알제리 대사는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IAF의 활동 방향이 개발도상국을 많이 참여시키는 것이어서 북한 가입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특별공로상 수상을 위해 IAF 총회에 참가 중인 최 대사는 “북한은 2009년부터 IAF에 가입하려는 준비를 해왔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북한이 가입을 신청한 배경과 목적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