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롯데 문제점 바로잡을 것”
14일 광윤사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일본 도쿄 지요다 구 후코쿠생명 빌딩 앞에서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앞)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뒤에 서 있는 사람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이날 주총으로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에 당장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이자 한국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지분 19.07%)이며,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갖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은 1.62%뿐이다. 과반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열어도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 신동주측 “롯데홀딩스 지분 과반 확보에 총력” ▼
신동빈, 광윤사 이사 해임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 측이 자기모순을 범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신 전 부회장 측은 8일 기자회견 때 ‘종업원지주회는 주식을 액면가로 취득하고, 지주회 대표 혼자 의결권을 행사하는 점 등에서 경제적 지분 가치가 없다’는 생소한 논리의 주장을 폈다. 이어 경제적 지분으로 보면 광윤사는 이미 과반의 지분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당시에 종업원지주회 소유 지분의 실제 가치가 지분보다 낮다고 말해놓고, 지금은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얻어 일본 롯데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
이번 광윤사 주총으로 롯데그룹이 우려하는 것은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미칠 영향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올해 특허권이 만료되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영권 다툼이 장기화될 경우 선정 심사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신 회장이 약속한 순환출자 고리의 80%를 해소하고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