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직접 기능 테스트
삼성전자가 14일(현지 시간) 인도 구르가온에서 두 번째 타이젠 스마트폰인 삼성 Z3(사진)를 공개했다. 1월 인도에서 첫 타이젠폰인 삼성 Z1을 출시한 지 9개월 만이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인텔 등과 함께 개발한 자체 운영체제(OS)로, 구글 안드로이드 OS로부터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Z3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시 전 미리 써 보며 기능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지며 일찍이 화제를 모은 제품이다. Z1과 마찬가지로 Z3 역시 인도에서 21일 가장 먼저 출시되며, 가격은 8490루피(약 15만 원)다. 가격은 전작에 비해 6만 원가량 올라갔지만 제품 제원이 그만큼 좋아졌다. 1.0인치 커진 5.0인치 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후면 8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Z3은 특히 인도 시장에 특화된 ‘마이 갤럭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탑재해 패션, 영화, 여행 등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분야의 현지 특가 판매 정보, 온라인 쇼핑 쿠폰 등을 제공한다. ‘믹스 라디오’를 통해 13가지 장르의 인도 음악 3500만 곡도 무료로 스트리밍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Z 시리즈를 연이어 인도에서 출시하는 이유는 인도가 스마트폰 업계에서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인도 휴대전화 이용자의 약 71%, 9억 명 이상이 아직 피처폰을 사용 중이다. 올해 1억600만 대 규모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18년에는 1억6400만 대 규모로 늘어나 중국에 이은 세계 2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