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면서 신임 조원우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롯데 프런트는 난감하게 됐다. 일단 손아섭의 잔류를 최대한 설득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구단 동의 있어야 ML 포스팅 가능
이윤원 단장 “없어서는 안 될 선수”
간판선수의 해외 진출 타진에 새 사령탑을 임명한 롯데는 난감하기만 하다.
롯데 외야수 손아섭(27)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조원우 신임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롯데로선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일단 ‘잔류’를 설득하는 데 온힘을 집중하기로 했다.
손아섭은 올해로 FA(프리에이전트) 7년차 시즌을 마쳤다. 완전한 FA는 아니지만, 구단 동의 아래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처럼 포스팅 절차를 밟으면 된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야수 ‘1호’인 강정호의 성공으로 한국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강정호의 팀 동료였던 넥센 박병호를 비롯해 완전한 FA 자격을 얻는 두산 김현수 등을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관찰해왔다.
5위 싸움이 한창이던 9월, 미국 현지 보도로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대두된 바 있다. 당시 그는 “팀이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말을 아꼈지만,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다”며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손아섭은 일찌감치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의 에이전트인 비버리 힐스 카운실의 릭 서먼과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14일 “신임 감독님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 조만간 결론을 내겠다”면서도 “(손아섭과) 첫 만남에서 우리가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손아섭 선수 없이 되겠냐고 얘기를 했다. 우리로선 첫 번째가 설득이다. 남아줬으면 좋겠다는 게 구단의 생각이다”고 밝혔다.
조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방안을 고민 중인 롯데 프런트 입장에선 손아섭의 잔류가 최우선 과제가 됐다. 아직 포스팅 허용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 포스팅 금액에 대한 마지노선도 정하지 않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