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이 초청해 직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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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이 14일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에게 LG의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LG그룹은 이를 포함해 1960년대에만 독일로부터 3390만 마르크(약 850만 달러)의 차관을 들여왔다. 구자경 당시 럭키금성그룹 회장(현 LG그룹 명예회장)은 1975년 한독경제협력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양국 경제협력과 관련한 활발한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듬해 서독 정부로부터 유공 대십자훈장을 받았다.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14일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만난 것은 이런 인연이 바탕이 됐다. 구 회장은 가우크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1960년대에 한국은 전쟁 이후 경제개발을 위한 자본이 턱없이 부족했었다. 독일이 믿음과 신용만으로 차관을 제공해 창업 초기였던 LG전자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독일 기업들과 LG의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해 독일의 친환경 에너지 및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LG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투명 디스플레이, 고효율 태양광 모듈, 자동차 부품 등 LG그룹의 첨단 기술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독일이 친환경 정책을 강력히 펴고 있고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들을 갖고 있는 만큼 가우크 대통령도 각 제품에 대한 설명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
LG그룹은 현재 독일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 독일 지멘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올 들어 50메가와트(MW)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독일 기업 에너기퀠레의 신재생에너지 자립마을 구축 사업에 10.8MW급 ESS 배터리를 공급했다. LG전자도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자동차 부품 산업과 관련해 독일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독일과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최고경영진도 향후 보다 공격적인 협력사업을 진행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