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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타격 교과서 출판사들 속으로만 끙끙

입력 | 2015-10-15 03:00:00

[역사교과서 국정화]
“괜히 정부에 밉보일라” 입 다물어




국정 한국사 교과서의 또 다른 이해당사자인 교과서 출판업체들은 이번 국정화 논란에 쉬쉬하는 분위기다. 역사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들도 교과서를 제작하고 앞으로 교육부의 검인정을 통과해야하는 ‘을(乙)’ 입장이기 때문에 정부에 밉보이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려는 것이다.

고교 검정 한국사 교과서를 발행하고 있는 A출판사 관계자는 국정화 논란에 대해 “워낙 이념적으로 첨예하게 갈려 있고 민감한 사안이라 뭐라고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고 14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초등 국정 교과서 입찰이 진행 중”이라며 “국정 교과서 입찰이 이번 주 안에 마무리될 것 같은데 출판사 입장에서는 입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체 입장에서는 2017년부터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화 되면 수입원의 일부를 잃는 셈이다. 좌우 이념문제를 떠나 사업 분야의 일부를 잃고 금전적 손해가 생기기 때문에 국정화가 달가울 리 없지만, 다른 교과서의 정부 입찰과 발행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공식적인 의견은 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고교 한국사 교과서 출판사인 B업체 관계자도 “초등 국정 교과서 입찰을 해야 하는 출판사가 국정화에 이러쿵저러쿵 발언을 한다는 것이 사업상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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