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한국 위한 사회개혁 토론회… “北 ‘평양 르네상스’에 1조원 투입”
북한 김정은 정권이 평양에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부자의 우상화 시설과 위락시설을 집중적으로 건설하는 데 최근 1년간 쓴 비용이 10억 달러(약 1조1465억 원) 이상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14일 대한민국ROTC중앙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 통일부 교육부가 후원해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한국을 위한 사회개혁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 교수는 ‘통일한국과 남북관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대동강 서쪽의 만수대 언덕에 높이 23m짜리 김 부자 동상을 건설하는 데 1000만 달러(약 114억 원)를 들였다”며 “평양의 8층짜리 인민극장, 20∼45층짜리 고층 아파트, 돌고래쇼장, 놀이기구, 수족관, 수영장 건설 등 이른바 ‘평양 르네상스’에 들어간 비용이 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비용에 대해 “북한 1년 예산의 6분의 1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남 교수는 “8월 하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만난 중국 고위 인사가 ‘보도는 안 됐지만 (북한의 도발 국면에서 중국의) 실무진이 움직여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만남에 배석한 관계자는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과 (북-미) 뉴욕채널이 움직이고 있다”고도 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