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노 결승골로 울산 울려… 연장서 2골 넣은 인천과 31일 격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아니라 FA컵 우승 자체가 간절하다.”
프로축구 서울 최용수 감독이 2015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을 앞두고 내놓은 각오다. 올해 FA컵 4강에는 서울, 인천, 전남, 울산 등 K리그 클래식 팀들만 진출했다. 서울은 다른 구단들과 달리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1∼6위)에 속해 있다. FA컵 우승이 아니라도 3위까지 주어지는 ACL 출전권은 자력으로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 감독이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ACL 티켓이 아니라 우승 자체에 목표를 둔 것은 아픈 기억 때문이다. 서울은 지난해 결승에서 성남 김학범 감독의 지략에 말려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서울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준결승에서 정규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드리아노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기고 2년 연속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서울은 1998년 전신인 안양 시절 정상에 오른 이후 FA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서울은 전반 38분 다카하기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9분 아드리아노가 추가골을 넣었다. 시즌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처음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울산은 후반 23분 코바가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