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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티켓 1+1’ 사업… 재주는 제작사가, 돈은 인터파크가?

입력 | 2015-10-15 03:00:00

300억 투입 공연시장 활성화 정책… 독점예매처 인터파크 최대 수혜설
‘+1’ 공짜티켓 대행-수수료도 챙겨




3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공연 티켓 1+1’ 사업의 최대 수혜자는 인터파크?

침체된 공연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8월부터 이 사업을 실시 중이다. 7만 원 이하 공연 티켓에 한해 한 장을 사면 한 장을 무료로 더 주는 정책으로 문화 저변을 넓히려는 문화융성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하지만 뮤지컬과 연극을 제작하는 공연 기획사 대표 A 씨는 “공연 제작자들 사이에선 1+1 사업의 최대 수혜자는 공연 제작사가 아닌 인터파크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고 말했다. 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인터파크가 이 사업의 독점 예매처로 선정되면서 300억 예산이 모두 소진될 경우 ‘+1’에 해당하는 공짜 티켓과 관련한 운영대행료와 예매 수수료만으로 최대 20억 원대에 가까운 수입을 올린다고 추산했다. 반면 인터파크 측은 11억 원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인터파크는 제작사와 티켓을 구입하는 관객 양쪽으로부터 각각 운영 대행료와 예매 수수료를 받는다. 문제는 고객이 돈을 주고 사는 티켓뿐 아니라 1+1 정책에 따른 공짜 티켓도 대행료와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 <표 참조>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공짜 티켓 수수료가 논란이 되자 인터파크는 “제작사로부터 떼는 운영 대행료를 낮추겠다”며 “8월까지 소급해 1만5000원 이하의 공연에 한해서 기존 900원에서 500원으로 운영 대행료를 낮추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연계에서는 이 역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연 제작사 대표 B 씨는 “1만5000원 이하의 공연이 전체 공연시장에서 얼마나 비중을 차지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고, 인터파크도 “10% 미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터파크의 한 관계자는 “1+1 사업을 운용하면서 시스템 구축과 인력 등에 2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갔다”며 “전국에 발권 시스템을 갖춘 인터파크 외에 다른 회사가 이 사업을 맡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 사업의 예매처 선정에는 인터파크 외에도 예스24 등 모두 5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한 참여 업체 관계자는 “나머지 4개 업체 모두 전국 발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1+1 사업 이전에도 공연계에 비슷한 할인 방식이 있어 신규 시스템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업체는 독점 예매처로 선정되면 예상 수수료 수익 20억 원을 공연계에 환원하겠다는 제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측은 “당시 파격적인 제안이 나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회원 수와 운영 능력 측면에서 인터파크가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