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투입 공연시장 활성화 정책… 독점예매처 인터파크 최대 수혜설 ‘+1’ 공짜티켓 대행-수수료도 챙겨
침체된 공연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8월부터 이 사업을 실시 중이다. 7만 원 이하 공연 티켓에 한해 한 장을 사면 한 장을 무료로 더 주는 정책으로 문화 저변을 넓히려는 문화융성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하지만 뮤지컬과 연극을 제작하는 공연 기획사 대표 A 씨는 “공연 제작자들 사이에선 1+1 사업의 최대 수혜자는 공연 제작사가 아닌 인터파크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고 말했다. 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인터파크가 이 사업의 독점 예매처로 선정되면서 300억 예산이 모두 소진될 경우 ‘+1’에 해당하는 공짜 티켓과 관련한 운영대행료와 예매 수수료만으로 최대 20억 원대에 가까운 수입을 올린다고 추산했다. 반면 인터파크 측은 11억 원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공짜 티켓 수수료가 논란이 되자 인터파크는 “제작사로부터 떼는 운영 대행료를 낮추겠다”며 “8월까지 소급해 1만5000원 이하의 공연에 한해서 기존 900원에서 500원으로 운영 대행료를 낮추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연계에서는 이 역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연 제작사 대표 B 씨는 “1만5000원 이하의 공연이 전체 공연시장에서 얼마나 비중을 차지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고, 인터파크도 “10% 미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터파크의 한 관계자는 “1+1 사업을 운용하면서 시스템 구축과 인력 등에 2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갔다”며 “전국에 발권 시스템을 갖춘 인터파크 외에 다른 회사가 이 사업을 맡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 사업의 예매처 선정에는 인터파크 외에도 예스24 등 모두 5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한 참여 업체 관계자는 “나머지 4개 업체 모두 전국 발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1+1 사업 이전에도 공연계에 비슷한 할인 방식이 있어 신규 시스템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업체는 독점 예매처로 선정되면 예상 수수료 수익 20억 원을 공연계에 환원하겠다는 제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측은 “당시 파격적인 제안이 나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회원 수와 운영 능력 측면에서 인터파크가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