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형이 못 간 4강 우리가 간다!’
최진철 감독(44)이 이끄는 17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이 18일 칠레에서 막을 올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사상 첫 4강 진출에 도전한다. 1985년 1회 대회 이후 한국이 이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1987년(당시에는 16세 이하 대회)과 2009년의 8강이다. 이광종 감독(51)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9년 당시 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이 3골을 터트리며 활약했지만 8강에서 만난 개최국 나이지리아의 벽을 넘지 못해 4강 진출에 실패했었다.
2009년 이후 6년 만에 17세 이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최소 1승 1무 이상의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4강까지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4개국씩 6개조로 나뉘어 치르는 조별리그에서 각 조 1, 2위와 3위 중 성적이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유일한 해외파인 이승우(FC 바르셀로나)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FC 바르셀로나의 성인 2군에 해당하는 바르사 B팀에 속해 있는 이승우는 17세 이하 연령대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우와 함께 대표팀에 선발됐던 장결희(FC 바르셀로나)는 오른 발목 부상으로 차오연(오산고)으로 대체됐다.
그동안 이승우와 장결희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지만 박상혁(매탄고)의 활약도 기대된다. 대표팀 최단신(163㎝)으로 ‘땅콩’이란 별명이 붙은 박상혁은 순간 스피드가 빠르고, 드리블이 좋은 미드필더다. 수원 콘티넨탈컵 국제청소년대회 때 브라질 감독이 한국 대표팀 중 인상적인 선수 3명을 꼽았는데 10번(이승우), 11번(장결희) 그리고 7번(박상혁)이었다. 고향이 춘천인 박상혁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당시 춘천에서 유소년들을 지도하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에게서 축구를 처음 배웠다. 이듬해 서울 대동초등학교로 전학을 간 박상혁은 동기인 이승우와 투톱을 이뤄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한편 2011년 이후 4년 만에 본선에 오른 북한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코스타리카, 러시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