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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PO1차전…양팀 안방마님들에 달렸다

입력 | 2015-10-16 05:45:00

두산 양의지. 스포츠동아DB


■ 양의지, 204개 도루 NC 육상부 잡을까?

도루저지율 0.262…신스틸러 역할 기대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28·사진)의 어깨에 승부가 달렸다. 18일 마산구장에서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린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타격과 수비의 얘기가 아니다. 두산이 ‘NC 육상부’를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따라 이번 시리즈의 흐름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빅볼과 스몰볼을 절묘하게 섞으며 고유의 팀컬러를 창출했다. ‘뛰는 야구’를 표방하며 아기자기한 색깔을 더했다. 올 시즌 팀도루 204개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0도루를 넘겼다. 40도루를 넘긴 타자만 3명에 달한다. 박민우(46도루), 김종호(41도루), 에릭 테임즈(40도루)가 주인공이다. 3명의 도루수만 합쳐도 무려 127개다. 팀도루 부문 2위인 삼성(157도루)을 제외하면 나머지 8개 구단의 팀도루수는 이들 3명이 합작한 도루수보다 적다. 여기에 나성범(23), 이종욱(17), 최재원(14)도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이들 6명은 두산전에서만 23도루를 합작했다.

포스트시즌에선 아주 작은 일로도 흐름이 뒤바뀔 수 있다. 신중한 경기운용으로 도루 기회 자체가 줄어들 수 있지만 상대를 흔들기 위한 카드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양의지가 막아야 한다. 양의지는 올해 0.262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126차례 도루 시도 중 33차례를 잡아냈다. 삼성 이지영(0.397), SK 정상호(0.312), 넥센 박동원(0.299) 등에 비해 리그 정상급 저지는 아니지만 송구능력이 떨어지진 않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즌 도중에 이와 관련해 “도루저지보다 투수리드 중심으로 경기를 운용했기 때문”이라며 문제없다고 평했다. 양의지는 넥센과의 준PO에서 1차례 도루를 잡아냈고, 투수와 좋은 호흡으로 수차례 견제사를 이끌었다. 상대 흐름을 끊는 넓은 시야를 갖고 있어 이번 시리즈의 신 스틸러가 될 수 있다.

NC 김태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전경기 출장 김태군 “양의지형 보며 또 배워”

결전 앞두고 경기운영·볼배합 고심


“제가 144경기 하면서 배운 게 많다고 생각했는데요. 또 배웠어요.”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두산 포수 양의지(28)의 활약을 지켜본 NC 김태군(26·사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올해 전 경기를 뛰면서 배운 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양)의지 형이 플레이하는 것을 보면서 또 배웠다”며 “볼배합, 경기운영 등을 보면서 난 아직 배워야할 게 많다고 생각했다”고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김태군은 올 시즌 롯데 강민호, SK 박경완 육성총괄에 이어 포수로는 역대 3번째로 전 경기 출장을 해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5일 마산 kt전에서 교체 출장하며 성적표에 144경기 개근 도장을 찍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시즌을 시작하면서 김태군에게 어느 포지션보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에게 어쩌면 무모할 수 있는 도전을 주문했다. “힘들겠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면 야구 보는 눈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김태군은 김 감독의 바람대로 목표를 이뤘다. 그는 “정말 배운 게 많은 시즌”이라며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기록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감독님, 내 고충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주신 (이)종욱이 형, (손)시헌이 형 등 고참 선배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태군의 시즌은 아직 끝이 아니다. 플레이오프(PO)가 기다리고 있다. 김태군은 준PO에서 양의지가 하는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양의지는 포스트시즌 베테랑 포수다. 이번 준PO에서도 투수들을 효과적으로 리드했고, 4차전에서는 방망이로 팀의 PO 진출을 이끌었다. 김태군은 양의지의 모습을 보면서 열린 눈과 귀로 열심히 배웠다. 그리고 PO를 앞두고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 그의 목표는 144경기에서 12경기(PO 5경기+KS 7경기)가 추가된 156경기 출석이기 때문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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