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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캐스터서 자산관리 캐스터로”

입력 | 2015-10-16 03:00:00

KB투자증권 팟캐스트 진행 이승종씨
“학원강사-바텐더-행사 진행자… 다양한 경험이 재밌는 방송 밑거름”




“세종대왕의 심정으로 홍익인간의 정신을 더해 경제용어를 쉽게, 재밌게 널리 퍼트리도록 하겠습니다.”

거침없는 말솜씨는 학창 시절 들었던 스타 강사의 강의를 떠오르게 했다. 전달력과 진행 실력은 방송 전문가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KB투자증권이 최근 선보인 자산관리 팟캐스트(모바일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에서 남다른 언변과 진행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이승종 씨(31·사진) 이야기다. 전직 프로야구 캐스터인 그는 지난해 증권맨이 됐고, 올해 ‘자산관리 캐스터’로 변신했다.

15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출연해 자산관리 노하우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자”는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의 제안으로 팟캐스트 서비스는 시작됐다. 홍보업무를 담당하던 이 씨가 이 일을 맡았다. 2013년 한 케이블방송에서 프로야구 캐스터로 활약했던 경력 때문이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KB투자증권 내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 씨는 “방송을 그만두고 증권사에 취직했는데 다시 방송판으로 돌아오게 됐다”며 “누군가가 넌 방송을 해야 한다고 떠미는 느낌”이라고 웃었다. 그는 프로그램 진행뿐 아니라 애널리스트와 상품기획 담당자들이 출연하는 방송 제작도 맡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KB WM CAST’를 통해 방송되는 고정 프로그램은 15개가 넘는다.

지난해 3월 KB투자증권에 입사한 이 씨는 야구 캐스터 외에 학원강사, 바텐더, 행사 진행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그는 “어떤 나무에 올라가 본 경험이 다음 나무에 더 빨리 오를 수 있게 해주는 자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으로 ‘KB훈민정음’을 꼽았다. 한글을 깨치듯 어려운 증권용어를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게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주식이 맞지 않아 안 하는 건 몰라도 어려워서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사람들에게 돈 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우리 방송의 목표”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