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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평행회전 최고기록 월드컵 10위…“새 역사 만들어야죠”

입력 | 2015-10-16 15:23:00


“올해 안에 저희가 세우지 못했던 기록들, 스노보드의 새 역사를 만들어야죠.” 스노보드 평행회전 국가대표팀 주장 지명곤(33)의 각오다.

아직 한국 스노보드 평행회전은 월드컵 메달이 없다. 역대 최고기록도 월드컵 10위가 전부다. 하지만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둔 대표팀의 목표는 분명하다. 올림픽 메달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대표팀은 네덜란드 랜드흐라프 스노월드에서 열린 FIS(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유로파컵 대회에서 그간의 훈련을 점검했다. 시즌 첫 대회를 마친 대표팀 선수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화나요.” 기대주 이상호(20)는 짧고 굵은 답을 내놨다. 이상호는 이번 대회에서 0.65초라는 간발의 차로 8강 진출이 좌절돼 종합 12위(1분2초29)로 경기를 마쳤다. 이상호를 이기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페이어 알렉산더(26·오스트리아)는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아쉬움이 남다를 수밖에. 하지만 이상호는 “더 잘 타야죠. 1등 해야죠”라며 우직한 도전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저의 미래는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1차 예선에서 30초51로 전체 6위의 성적을 올린 최보군(24)이 당차게 말했다. 작년 대표팀에서 탈락해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최보군은 어느 때보다 이를 악물고 훈련을 했다. 2차 예선에서 실수로 본선에 오르지 못한 최보군은 “오늘 같은 실수는 하고 싶지 않다”며 “내가 생각하는 노력은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으로 말하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부터 대한스키협회(회장 신동빈)의 지원 확대로 기술과 트레이닝 전담코치가 생겨 선수들의 사기도 높아졌다. 본선 진출이 확정되는 16위에 0.3초가 뒤져 19위로 대회를 마친 신다혜(27)는 “너무 속상했다”면서도 “새로 오신 기술 전담 외국인 코치님과 미숙한 부분을 다듬으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해림(20) 역시 “늘 스태프가 여러 명인 다른 나라 선수들이 부러웠는데 우리도 이제 스태프가 3명이 됐다”며 “기술 코칭을 빨리 습득해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웃었다.

랜드그라프=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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