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5일(현지시간)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 등급(투자 부적격) 바로 윗 단계인 ‘BBB-’로 하향조정했다. 지난달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떨어뜨린 바 있다.
피치는 브라질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브라질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 무디스도 브라질 경제가 호전되지 않으면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 경제는 2011년 집권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가 악화되면서 브라질 국채와 펀드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단시일 내에 좋아지기 힘들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월드컵과 올림픽을 잇달아 유치하면서 국가 재정에 부담을 많이 줬고 원자재 가격도 회복 조짐이 없어 브라질의 경제성장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