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5일 우리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 “파쇼독재와 친미·친일사대매국으로 얼룩진 치욕스러운 과거를 미화하고 부활시키려는 전대미문의 역사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1945년 단독 정부 수립이후 역사왜곡을 일삼아 온 북한이 남한의 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쿠데타’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이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발간한 북한교육 도서의 역사왜곡 및 날조실태 분석에 따르면 “(김정일이) 먹으로 일본땅을 새까맣게 칠했더니 갑자기 일본 전역이 암흑천지가 되면서 폭우가 쏟아졌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또 “(김정은은)3세 때 총을 쏘았고, 9세 때는 3초 내에 10발의 총탄을 쏘아 목표를 다 명중시키며 100% 통구멍을 냈다”는 왜곡도 서슴치 않았다.
담화는 또 “역사왜곡과 반동적인 역사교육으로 추악한 잔명을 부지하려는 것은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자멸행위”라며 “비열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역사의 진실에 칼질을 하고 동족대결과 무모한 정치적 도발을 서슴지 않는 남조선보수집권세력의 범죄행위는 온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담화는 “앞에서는 관계개선에 대해 떠벌리고 돌아앉아서는 골수에 들어찬 체제대결 야망을 이루어보려고 발광하는 속이 시꺼먼 자들과 마주앉아 무엇을 해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북한은 “남조선의 모든 교육자들을 비롯한 각계 층 인민에게 촉구한다”며 “보수패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놀음을 단호히 저지파탄 시키고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교육을 실현하며 민족의 단합과 자주통일을 위한 투쟁에 더욱 힘차게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