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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美에너지부 ‘수소車 대중화’ 손잡아

입력 | 2015-10-17 03:00:00

朴대통령 방미 동행 정진행 사장… 美차관보와 만나 ‘투싼수소차’ 시승
수소충전소 구축 등 협력하기로




데이비드 대니얼슨 미국 에너지부 차관보와 존 주리가 미국기술연구소(HATCI) 이사,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왼쪽부터)이 15일(현지 시간) 워싱턴 미 에너지부에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앞에 두고 수소차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미국 에너지부가 미국 내 수소연료전지차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 방미 중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일행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에너지부를 방문해 데이비드 대니얼슨 에너지부 차관보와 뤼벤 사카 부차관보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현대차가 참여하고 있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실증 사업과 수소충전소 구축 등 다양한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차는 2004년부터 미 에너지부에서 주관한 수소차 실증 사업에 참여해 왔다. 간담회가 끝난 뒤 관계자들은 투싼ix 수소차를 시승했다.

최근 폴크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친환경차의 흐름이 ‘클린 디젤’에서 배터리에서 동력을 얻는 전기차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이 중 수소차는 수소탱크에서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결합해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킨 뒤 배출가스 없이 물만 배출해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현대차는 수소차 시장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1998년 수소차 개발에 착수한 현대차는 2013년 수소차(투싼ix 수소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투싼ix 수소차는 올해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워즈오토가 발표한 ‘2015 10대 엔진’에 선정됐다. 현재까지 북미에서 145대, 유럽에서 194대 등 총 389대가 팔렸다.

그러나 경쟁 업체들의 반격이 심상치 않다. 도요타는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650km로, 투싼ix 수소차(북미 기준 424km)보다 긴 ‘미라이’를 지난해 말 내놓았다. 가격은 투싼ix 수소차(8500만 원)보다 2000만 원가량 싼 670만 엔(약 6365만 원)이다.

미라이는 현재까지 일본에서만 약 350대가 팔렸다. 그러나 8월부터 미국에서 주문을 받고 있어 현대차와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도요타는 14일 ‘도요타 환경 챌린지 2050’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수소차를 총 3만 대 팔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미라이를 2000대, 2017년 3000대를 생산하고 2017년 수소 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혼다는 이달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모터쇼’에서 주행거리가 700km에 달하는 수소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혼다와 수소차를 공동 개발 중인 제너럴모터스(GM)는 2020년 수소차를 내놓기로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