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방미 동행 정진행 사장… 美차관보와 만나 ‘투싼수소차’ 시승 수소충전소 구축 등 협력하기로
데이비드 대니얼슨 미국 에너지부 차관보와 존 주리가 미국기술연구소(HATCI) 이사,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왼쪽부터)이 15일(현지 시간) 워싱턴 미 에너지부에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앞에 두고 수소차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박근혜 대통령 방미 중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일행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에너지부를 방문해 데이비드 대니얼슨 에너지부 차관보와 뤼벤 사카 부차관보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현대차가 참여하고 있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실증 사업과 수소충전소 구축 등 다양한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차는 2004년부터 미 에너지부에서 주관한 수소차 실증 사업에 참여해 왔다. 간담회가 끝난 뒤 관계자들은 투싼ix 수소차를 시승했다.
최근 폴크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친환경차의 흐름이 ‘클린 디젤’에서 배터리에서 동력을 얻는 전기차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이 중 수소차는 수소탱크에서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결합해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킨 뒤 배출가스 없이 물만 배출해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그러나 경쟁 업체들의 반격이 심상치 않다. 도요타는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650km로, 투싼ix 수소차(북미 기준 424km)보다 긴 ‘미라이’를 지난해 말 내놓았다. 가격은 투싼ix 수소차(8500만 원)보다 2000만 원가량 싼 670만 엔(약 6365만 원)이다.
미라이는 현재까지 일본에서만 약 350대가 팔렸다. 그러나 8월부터 미국에서 주문을 받고 있어 현대차와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도요타는 14일 ‘도요타 환경 챌린지 2050’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수소차를 총 3만 대 팔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미라이를 2000대, 2017년 3000대를 생산하고 2017년 수소 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혼다는 이달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모터쇼’에서 주행거리가 700km에 달하는 수소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혼다와 수소차를 공동 개발 중인 제너럴모터스(GM)는 2020년 수소차를 내놓기로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