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홍성흔이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PO 1차전 4회초 좌월솔로포로 역대 포스트시즌 첫 개인통산 100번째 안타를 장식한 뒤 포효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PO 1차전 해커 상대 쐐기포 작렬
두산 홍성흔(38)은 가을야구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1999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17년간 숱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그는 10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출전하며 개인통산 포스트시즌 100경기 출장 기록도 세웠다. 두산 코치들은 그런 홍성흔을 향해 “(정규)시즌 뛰었느냐”며 놀렸다. 꾸준하지 않으면 달성할 수 없는 대기록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던질 수 있는 농담이었다.
홍성흔은 100경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역대 최초 포스트시즌 100안타까지 때려냈다.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PO 1차전에서 3-0으로 앞선 4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상대 선발 에릭 해커의 시속 121km짜리 커브를 통타해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100안타를,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 홈런포로 장식했다.
홍성흔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그는 올 시즌 부침이 심했다.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출장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오랫동안 2군에도 머물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홍성흔이 지닌 경험의 힘을 믿었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