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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궁금해요]70대 이상 노년층, 자다가 숨이 차면 심부전 의심해봐야

입력 | 2015-10-19 03:00:00


《 Q. 올해 칠순인 어머니가 요즘 앉아만 있어도 숨이 찬다고 하고 밤에 깨십니다. 노화의 증상인가요? 아니면 건강상 문제가 있는 건가요? 》



강석민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교수

70대 이상 노년층은 심장과 혈압 조절 기능이 약해져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숨이 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거나 다른 증상을 동반한다면 질병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질환이 있다면 심부전을 의심해 보는 게 좋습니다. 심부전은 심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체내 대사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하나의 질병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심장 관련 질환의 진행 과정에서 생기는 총체적인 결과이자 마지막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부전의 가장 흔하고 중요한 증상은 호흡 곤란입니다. 계단을 오르기만 해도 과도하게 숨이 차고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심부전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심해지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가쁘고 자다가 숨이 차 잠을 깨는 발작성 야간 호흡곤란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서 수면장애, 피로감, 주로 발목이나 종아리 등이 붓는 부종, 기침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불안이나 우울감 등 정서적 문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부전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발생 후 4년 내 환자의 사망률이 30%에 이릅니다. 또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 4명 중 1명이 다시 입원할 정도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경제적 부담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심장 질환 중 의료비가 가장 많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고령이거나 평소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데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부전 여부를 반드시 알아봐야 합니다.

심부전은 급성인지 만성인지에 따라 다르게 치료합니다. 급성 심부전은 대개 응급실에서 심부전의 원인 및 악화 원인을 찾아 치료하게 됩니다. 만성 심부전은 심장 기능의 저하를 막는 게 치료 목표입니다. 따라서 만성 심부전 환자에게는 과도하게 활성화한 교감신경 및 호르몬계를 억제하는 약제들을 사용합니다. 증상에 따라 이뇨제, 항응고제 등을 쓰기도 합니다. 정도가 심하면 삽입형 제세동기 혹은 인공 심장 박동기를 사용하고, 말기 환자에게는 심장 이식 수술도 진행합니다. 최근에 사망위험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위험을 감소시키는 만성심부전치료제가 허가를 앞두고 있어 진단과 함께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심부전의
예후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심부전을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심부전을 초래할 수 있는 협심증,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있는 환자는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강석민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