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섰던 김무성, 반전 기회 잡아… 野 10월 넷째주초 의총이 분수령 與, 공천룰 특별기구 인선 늦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80여 명이 내년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현역 컷오프’ 가능성에 집단 반발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입법화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추진했던 오픈프라이머리는 야당의 공천 혁신안 통과로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물 건너간 듯 보였던 오픈프라이머리가 야당의 ‘현역 의원 20% 물갈이’를 위한 선출직평가위원장(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임명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으로 극적 부활의 단초를 마련한 것.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19일 또는 20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오픈프라이머리 논의 재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오픈프라이머리 법안에 서명한 의원들 사이에서도 완전국민경선제가 도입됐을 경우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해 갑론을박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당 혁신위원회도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한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는 “이미 오픈프라이머리는 물 건너갔다”며 김을 빼고 있다. 오픈프라이머리 무산 이후 의총에서 특별기구를 출범시켜 총선 룰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야당 상황이 변한다고 하더라도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다시 의총을 거쳐야 한다는 것. 특별기구 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이 오픈프라이머리 재논의 과정에서 또 한 차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지도부는 야당의 논의 여부를 지켜보고 이르면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기구 인선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친박계가 특별기구 위원장으로 밀었던 이주영 의원이 스스로 위원장직을 고사해 출범 논의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미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나 이한구 의원 등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강경석 coolup@donga.com·한상준 기자